적은 예산을 들인 영화나 A급 영화와 견주어 질적으로 떨어지는 영화를 기술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30년대 할리우드는 대공황으로 인한 영화 산업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저예산으로 단시일 안에 제작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는 관객들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영화를 보기 원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에 할리우드는 끼워 팔기와 동시 상영이라는 극장 마케팅 전략을 활용했고, 관객은 질적으로 우수한 A급 영화와 그보다 질이 떨어지는 저예산 B급 영화를 한 편 요금으로 동시 관람할 수 있었다. B급 영화는 주로 공상 과학 영화, 범죄 스릴러 등이 주를 이뤘는데 가끔 이런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RKO가 만든 〈캣 피플〉(Cat people, 1942)이 대표적인 예이다.
Cat people, 1942
1940년대 말 할리우드의 영화 환경이 급변했는데 미국 대법원이 반트러스트법(패러마운트 법령)을 내세워 메이저 스튜디오의 영화 체인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1949년 연방 대법원은 극장 배급 체인 영화관에서 특정 영화사의 영화만을 상영하는 불공정 배급 관행을 폐지시켰고 제작 및 배급사와 배급 체인의 분리를 명령했다. 이로 인해 할리우드는 더 이상 B급 영화를 자체 제작하지 않았다. 반면 많은 독립 영화 제작사들이 출현하면서 B급 영화는 독립 영화 제작사의 독특한 제작물을 뜻하게 됐다. B급 영화는 처음에는 질 낮은 영화를 지칭하는 경멸적인 용어였지만 50~60년대 프랑스의 비평가들은 B급 영화와 B급 영화감독들을 영화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조명했다.
B급 영화는 메이저 영화가 표현하지 못하는 자유로운 창작 정신과 자본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 영화 정신을 또한 지니고 있다. 새뮤얼 풀러(Samuel Fuller), 로저 코먼(Roger Corman), 에드가 G. 울머(Edgar G. Ulmer), 하워드 혹스(Howard Hawks), 마틴 스콜세이지(Martin Scorsese),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코엔 형제(Ethan Coen, Joel Coen) 등은 모두 B급 영화를 만들었으며 B급 영화를 통해 자신의 작가성을 구현했다.
Taxi Driver (1976)
1950년대 시작된 소규모 제작비의 공상과학영화, 1960년대의 모터사이클영화, 1970년대의 흑인개척영화와 마약에 관한 영화들이 B급 영화에 포함된다. 구체적 작품으로 존 블리스톤의 ＜위대한 자＞, 에드가 울머의 ＜우회＞, 로저코만의 ＜아파치 여인＞ 등이 대표적이다.
Detour(1945)
I Walked With A Zombie (1943)
The Rocky Horror Picture Show (1975)
1930년대에서 1950년대 사이(킹콩, 해저2만리, 프랑켄슈타인, 지킬박사와 하이디 투명인간 등 ), SF 장르는 주로 저예산 B급 영화로 구성됐다. 스탠리 큐브릭의 기념비적인 작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이후, SF 영화 장르는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1970년대 후반, 《스타 워즈》의 성공으로 특수 효과로 가득한 고예산 SF영화가 인기를 얻었고, 이후 수십 년간 지속될 블록버스터 흥행작들의 기반을 쌓았다.
Frankenstein (1931)
The War of the Worlds (1953)
Blade Runner (1982)
A Space Odyssey (2001)
저수지의 개들, 킬빌(Kill Bill)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은 70년대 B 무비의 광팬이었다가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였다. 주류로 부터 묻혀있던 B 무비들의 주옥같은 음악의 저작권을 사들여 그의 영화에 사용하여 대박을 친다.
팀 버튼(Tim Burton)은 〈에드 우드〉(Ed Wood, 1994)에서 영화감독이었던 에드우드의 삶을 통해 B급 영화에 대한 자신의 경배를 표현했다. - 네이버 지식백과
Blues Brothers (1980)
Cry Baby (1990)
Kill Bill (2003)
